고위험 임신 버팀서

고위험 임신 변천사

지금부터는 통시적 관점에서 고위험 임신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시계를 거꾸로 돌려보겠다. 셈하기 편리하도록 딱 100년 전으로 가보자. 1925년에 아기를 낳은 한 젊은 여성은 출산 이틀째에 열이 오르기 시작하더니, 통증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다음 날엔 숨이 가빠지며 차츰 의식이 몽롱해졌다. 사나흘이 지나자 그녀는 숨을 거두었다. 산욕열로 인한 사망이었다. 드문 일이 아니었다. 의술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기 이전, 불과 백여 […]

고위험 임신의 커다란 흐름

우리는 앞선 글을 통해 고위험 임신이 얼마나 다양하고 흔한지 알아보았다. 다음으로 고위험 임신의 흐름과 특징에 대해서 알아볼 차례다. 모체와 태아의 생명과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이 고위험 임신이라면, 그로 인한 나쁜 결과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엄마 또는 태아/신생아의 사망, 장기간의 집중 치료를 요하는 중증 질환, 후유장애 등을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일은 매우 마음 아픈 일이지만,

지금은 고위험 임신 시대

우리나라의 저출산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굳이 강조하지 않아도 잘 알려져 있다. 많은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한다. 출생아가 줄어들고 있으니, 산과 의사들은 할 일이 적어졌을 것이라고.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전체 분만 건수가 아무라 줄어도, 분만실의 긴장도는 최고조이다. 물론 핵심 인력의 급감이 중요한 원인이지만, 산과 진료의 난도 역시 대폭 상승했다. 과거에는 소수이던 고위험 산모가 이제는 발에 채일만큼 흔하다. 통계가

무위험 임신은 없다

고위험 임신은 임신•출산 중 임신부나 태아,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임신으로 임신 중 또는 분만 과정에서 보다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 필요하다.– 대한산부인과학회(2020) 고위험 임신의 정의만 놓고 보면 솔직히 하나도 감이 오지 않는다. 그저, “위험할 수도 있는 임신”이란 뜻의 동어 반복이니까. 고위험 임신에 해당하는 상황을 하나씩 살펴보면 어떨까? 하지만 2016년 대한산부인과학회가 발표한 고위험 임신

이것은 투병기도, 극복기도 아니다

자고로 질병은 인간의 적이다. 병마와 싸워서 그것을 물리쳐야 할 때 우리는 ‘투병’이라는 말을 쓴다. 또한 역경을 이겨 냈다면 그것을 ‘극복’했다고 말한다. 투쟁과 극복. 우리는 영웅적 노력으로 악조건 속에서 승리를 쟁취한 이들에게 찬사를 보낸다. 고위험 임신은 임신 출산 중 임산부나 태아, 신생아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임신으로, 임신 중 또는 분만과정에서 보다 세심한 관찰과 관리가